“1년간 비상사태 선포ㆍ최고사령관에 권력 이양” 발표
미얀마 군부가 1일(이하 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군 TV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 조치들을 실행했다"며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 매체는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얀마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변인은 수치 국가고문 및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가 군에 의해 구금됐다는 사실을 전한 바 있다. 군부는 이를 확인하며 쿠데타를 공식화한 것이다.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NLD는 2015년 선거를 통해 집권한 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상ㆍ하원 476석 중 83%인 396석을 차지하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하지만 군부는 선거 직후 유권자 명부가 실제와 약 860만 명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급기야 지난 1월 말에는 군 대변인과 최고 사령관이 쿠데타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후 유엔 및 현지 외교사절단의 우려 표명이 잇따르자 군부는 지난 1월 30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틀 만에 이를 뒤집고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