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유학을 오는 경우에는 대부분 사연이 있는 편입니다. 가장 많은 경우가 그냥 이대로 두면 대학에도 못 갈 것 같고 설령 간다고 해도 좋은 대학에 못 갈 것 같은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를 보내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학부모님들도 잘 아시지만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갖고 보내려고 합니다.

준비를 하다보면 유학원에서 혹은 지인을 통해서 크레딧 학교라는 것에 대해 듣게 되는데 그 학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로 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크레딧 학교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캐나다 고등학교는 한국의 고등학교처럼 그냥 출석해서 앉아만 있으면 졸업장을 주는 곳이 아닙니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처럼 4년간 필수 과목들(18개)과 선택 과목들(12개)을 수강하고 학점을 따야만 졸업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얘기하는 학점을 영어로 크레딧이라고 부르기도 하기 때문에  “크레딧” 학교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크레딧 학교는 주로 소규모로 운영이 됩니다. 작게는 30평 남짓한 규모에서 운영이 되기도 하고 크게는 일반 학교 수준으로도 운영이 되기도 합니다. 고등학교가 학점제로 운영이 되다보니까 고등학교를 제때에 졸업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 필요한 학점들을 “크레딧 학교”에서 별도로 공부하고 해당 학점을 취득한 후에 졸업 조건을 채우고 졸업 자격을 취득하기도 합니다. 학생들 중에는 새로 이민을 와서 캐나다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 다니는 경우도 있고, 고등학교를 중단하고 뒤늦게 다니는 경우도 있고, 고등학교를 4년간 다녔지만 학점을 다 따지 못해서 다니는 경우도 있고, 대학을 가기 위해 일부 모자란 학점을 따기 위해서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학생들의 경우에는 일반 학교를 다니면서 부족한 학점을 채우기 위해서 다니거나 특정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다니기도 합니다. 혹은 일반 학교에서는 제대로 따라가기 힘들어서 크레딧 학교를 다니기도 합니다. 크레딧 학교의 장점은 대부분 소규모의 수업이기 때문에 수업에 몰입할 수가 있고 개개인의 학업 스케줄에 맞춰서 수업이 진행되기도 하며, 결정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단점이라면 보습학원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캠퍼스 라이프를 경험할 수는 없으며, 의지가 약한 학생들에게는 스스로의 학업 및 생활 관리가 좀 어렵다는 것입니다.

캐나다 대학 입시는 전적으로 고등학교 내신 성적, 그것도 12학년 성적으로 평가하여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성적 관리를 위해서 크레딧 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적절하게 잘 이용한다면 유학생으로서 캐나다 대학을 입학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 대학이 1학년을 많이 뽑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전적으로 내신 성적만으로 입학 전형을 하기 때문에 평가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커트라인을 넓게 선정하여 학생들을 많이 받습니다. 실제로 공부를 잘 하지 않는 학생이 대학에 가면 1학년 과정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그만 두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2, 3, 4 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는 학생들만 남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고등학생의 자녀를 캐나다로 유학 보낼 때에 크레딧 학교라고 해서 무조건 안된다고 하실 필요는 없고, 필요에 맞게 잘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 온타리오 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데 필요한 크레딧의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