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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상승이 은퇴 소득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캐나다의 고령 주택 소유자들이 새로운 재정 해법으로 ‘역모기지(reverse mortgage)’를 주목하고 있다. 주택은 있지만 현금이 부족한 이들에게 역모기지는 당장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 역모기지란? 역모기지는 55세 이상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되, 매달 상환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제도다. 대출 원리금은 주택을 매각하거나 영구적으로 이사할 때, 또는 사망 시점에 일시 상환된다. 수령한 금액은 비과세이며, 일시불 또는 월별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자는 복리로 누적돼 시간이 지날수록 부채가 빠르게 늘어난다. 결국 주택의 순자산이 줄고, 상속 자산이 거의 남지 않을 수도 있다.
■ 언제 유리할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역모기지가 유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① 주거 유지가 우선일 때 집을 줄이거나 이사하고 싶지 않은 고령층에게 역모기지는집에 머무르며 생활비나 간병비를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② 상속 계획이 중요하지 않을 때 자녀에게 집을 물려줄 계획이 없거나, 현재의 생활 안정이 더 우선인 경우 자산을 현금화하는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③ 다른 대출이 어려울 때 고정 연금 소득이나 낮은 신용점수로 인해 일반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 역모기지가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 주의해야 할 점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역모기지가 “현금은 늘리지만 자산은 줄이는 결정”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자 누적 부담 매월 상환하지 않기 때문에 복리 이자가 빠르게 쌓여, 장기 거주 시 원금보다 훨씬 많은 부채가 발생할 수 있다. -복잡한 조건 일부 상품에는 중도상환 위약금이나 추가 수수료가 포함돼 있어 계약 전 세부 조건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재정적 유연성 감소 주택 자산이 묶이게 되면 이사나 재융자, 장기요양시설 입소 시 재정적 제약이 생길 수 있다. -가족 간 갈등 상속 기대치가 큰 가족이 있는 경우, 자산 감소로 인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 대안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역모기지를 결정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대안을 검토할 것을 권한다. 주택담보신용대출(HELOC) : 이자율이 낮고 유연성이 높다. 다운사이징 : 생활비를 줄이면서 일부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다. 정부 보조 프로그램 : 보장소득보조(GIS), 재산세 유예제 등을 통해 일정 부분 보완 가능하다.
■ 결론 역모기지는 ‘마지막 수단’이 아닌 ‘신중한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이자율, 수수료, 상환 조건 등을 충분히 이해한 뒤 가족과의 대화 속에서 장기적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역모기지는 “집을 지키며 삶을 이어가기 위한 도구”일 수도, 혹은 “자산을 소진하는 위험한 선택”일 수도 있다. 선택의 무게만큼, 판단도 신중해야 한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