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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유경제=정훈 기자] 정비사업 현장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현대건설이 이번에는 해외에서 `갑질`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를 두고 유관 업계에서는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도 샌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정비사업 수주전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사 측이 쿠웨이트에서 짓고 있는 세계 최장 해상 교량 공사 현장에서 협력 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이 협력사인 국내 중소 건설사 A사에게 행한 것으로 알려진 `갑질`은 `상상 이상`이다. A사가 지난 5월 파산했는데, 우량 업체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데 일조한 게 현대건설이 해당 업체에 불량 자재 사용을 강요하는 바람에 급증한 손실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취재 결과, 이번 사건의 발단은 `부실시공`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관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쿠웨이트 당국으로부터 해당 공사와 관련해 부실시공 지적을 받았다. 이후 현대건설은 이 공사에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던 A사와 돌연 하청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실시공이 A사의 잘못으로 발생했다는 게 계약해제 사유였다고 한다. 이에 A사가 반발, 관계 기관 등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사건은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A사 측은 "현대건설이 공기 단축을 위해 불량 콘크리트 사용을 강요해 부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부실을 메우는 과정에서 손실이 급증해 회사가 도산 위기에 처할 지경"이라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양측의 분쟁이 지난 4월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A사에 합의를 요청했고, A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A사는 결국 파산했다. 여기에는 쿠웨이트에서의 손실과 현대건설의 하청 계약 해지가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 후에 벌어졌다. 폐업 절차를 진행 중인 A사 측에 현대건설이 A사 임직원 60여 명의 체불 임금과 퇴직금, 쿠웨이트 현지 협력사에 대한 A사의 미지급금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당사가 잘못한 게 아니라 A사의 역량이 부족해서 계약을 해지한 것이지만, A사가 하청을 수행하면서 들인 비용을 보전해 주는 차원에서 청산비용을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를 접한 유관 업계 관계자들은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원청(현대건설)이 계약을 해지당한 하청(A사)의 청산비용을 지원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게 이유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하도급 거래에서 가장 많은 분쟁이 발생하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히는데, 발주자가 하청업체의 청산비용을 지원해 준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 본다"면서 "더욱이 현대건설은 담합과 불공정 거래 등으로 구설 및 송사에 휘말리는 대표 기업으로 손꼽히는데, 사 측 주장대로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A사의 청산비용을 지급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구린 게 있다는 방증이다. 주주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상장사가, 그것도 아무런 잘못도 없는 원청이 하청업체의 잘못으로 계약이 해지된 상태에서 해당 업체의 청산비용을 대 준다는 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 사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 해도 이번 일은 현대건설에게 자승자박(自繩自縛ㆍ자기의 줄로 자기 몸을 옭아 묶는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자기 자신이 옭혀 곤란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될 것"이라며 "현대건설이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A사의 청산비용을 지원한 것이라면 주주 이익을 침해한 것이 되고, 치부를 감추기 위해 그러한 합의를 한 것이라면 쿠웨이트 프로젝트에서 실제로 뭔가 잘못한 게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지적대로 의혹은 점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이 나라 안팎에서 행해 왔던 일련의 행보가 이를 간접적으로 증명한다고 유관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2013년 11월 해당 공사를 시작한 이래 쿠웨이트 당국으로부터 부실시공과 공기 지연, 미승인 도면 사용 등의 이유로 수차례 경고를 받았다고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해당 공사 과정에서는 현대건설 직원이 불량 콘크리트 사용을 거부하는 A사 직원에게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며 그 직원의 얼굴에 콘크리트를 발랐다는 추문에 휩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비사업 현장에서 현대건설이 자행한 `갑질`은 이미 본보가 수차례 보도한바 있다. 올 들어서만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무상지분율 관련 말 바꾸기 논란 야기) ▲인천 청천2구역(시공자 입찰 과정에서 해당 정비사업조합을 상대로 법적 분쟁 제기)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3차(조합원 분양신청 단계에서 내분 초래, 최근 조합장 해임 사태로 이어짐) ▲서울 관악구 신림4구역ㆍ봉천4-1-2구역ㆍ동대문구 제기4구역ㆍ강서구 화곡3주구(대여금 반환 소송 진행)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일반분양 앞두고 `고분양가` 논란에 빠짐) ▲경기 광명11R구역(시공자 입찰 과정에서 금품 제공 및 폭행 의혹에 휘말림) ▲인천 부평2구역(사 측의 지원 중단으로 파행을 겪다가 최근 고려개발을 새 시공자로 선정) ▲서울 성북구 보문5구역(사 측의 사업 포기로 새 시공자 선정 착수) ▲경기 광명5R구역(3개 사 컨소시엄 중 한 곳인 현대건설의 계약 체결 거부로 사업 지연 우려 높아짐)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비리 수사 진행) 등 수많은 현장에서 현대건설이 연루된 좋지 않은 소문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상당수 현장에서 계약해제를 추진 중이거나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현장들에서는 `현대건설 주의보`까지 발령하며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모습까지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건설업계에서 `거인` 혹은 `종가`로 불렸던 현대건설의 현주소는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면서 "특히 도시재정비업계에서는 이미 그 존재감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지난 수년간 신규 수주에서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갑질` 논란에 또다시 휘말림에 따라 오는 10일로 예정된 광명11R구역 시공자선정총회는 물론이거니와 사 측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처음 적용한 `디에이치아너힐즈(오는 8일 본보기 집 개관 예정)`의 일반분양에서도 그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연일 새어 나오는 악재 탓에 주가도 하락세다. 지난 5월 초 3만9000원대 후반에 거래되던 현대건설 주가는 이후 하락을 거듭하며 오늘(6일) 종가 기준 3만3000원 선마저 내줬다. 어제보다 3% 가까이 떨어진 수치로, 이는 시장이 현대건설의 미래 전망을 그만큼 어둡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란 게 금융업계의 전반적인 평이다. 이처럼 곳곳에서 들려오는 현대건설발(發) 파열음이 2016년 수도권 재개발 최대어로 평가 받는 광명11R구역 시공자선정총회와 사 측이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개포주공3단지 일반분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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