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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기간이 이전 세대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은 집값과 생활비 부담, 늦어진 결혼과 취업 시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젊은 세대의 독립 시점 자체가 뒤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통계청(StatCan)이 발표한 최신 분석에 따르면, 2021년 기준 25~39세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은 16.3%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연령대였던 1991년 베이비붐 세대의 8.2%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주택 소유율에서도 세대 간 격차가 뚜렷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소유율은 49.9%로, 같은 연령대 당시 X세대(56.2%)와 베이비붐 세대(55.9%)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집값 상승’만으로는 현재의 변화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캐나다 통계청 주택소득통계센터 분석가 마이클 미르다마디는 “젊은 세대는 교육 기간이 길어지고, 정규직 취업과 결혼, 독립 시점도 늦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 같은 변화가 전반적인 주택 소유율 감소와 부모 동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삶의 연장(extended transition to adulthood)’이라고 표현했다. 과거보다 성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실제 결혼 시기 역시 늦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밀레니얼 세대의 기혼 비율은 약 27%로, 같은 연령대였던 X세대(34.5%)와 베이비붐 세대(46.6%)보다 크게 낮았다.
주택 전문가들은 현재의 경제 구조가 젊은 세대에게 훨씬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교수이자 주거정책 단체 ‘Generation Squeeze’ 설립자인 폴 커쇼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더 높은 교육 수준을 요구받고 더 많은 학비를 부담하지만, 실질 임금은 이전 세대보다 낮고 주택 가격은 훨씬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안정적인 직업만 있으면 집을 사고 자산을 형성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열심히 일해도 미래를 위한 저축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오타와에 거주하는 밀레니얼 세대 에릭 로드리그는 이혼 후 집을 처분한 뒤 현재 두 자녀와 함께 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그는 “현재 금리와 집값 수준에서는 다시 집을 산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느껴진다”며 “예전 세대처럼 열심히 일하면 자연스럽게 내 집 마련이 가능했던 시대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문화적 변화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통계청은 세대가 바뀌면서 다양한 문화권의 인구 비중이 높아졌고, 일부 문화권에서는 부모와 성인 자녀가 함께 거주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2021년 기준 비(非)유색인종 백인 캐나다인의 부모 동거 비율은 14%였지만, 일부 유색인종 집단에서는 이 비율이 두세 배 더 높게 나타났다.
사이먼 프레이저대학교 비디 경영대학원의 안드레이 파블로프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캐나다처럼 풍부한 토지와 자원을 가진 나라에서 젊은 세대의 주택 구매 부담이 오히려 악화됐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정부 정책과 공급 부족 문제가 장기간 누적되면서 주택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TD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리시 손디는 “2021년 이후 주택 구매 여건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며 “이번 보고서가 보여주는 세대 간 격차는 실제보다 축소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최근 주택 시장 둔화와 가격 조정이 장기적으로는 일부 지역의 구매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단순한 금리 조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주택 공급 확대와 청년층 자산 형성 지원, 세대 간 부담 완화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는 1991년, 2006년, 2021년 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캐나다에서 세대별 주거 변화를 장기적으로 비교 분석한 대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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