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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 주머니에 스케치된 최초의 버킨 핸드백이 패션 아이콘의 원형으로, 목요일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서 수수료를 포함해 약 860만 유로(미화 약 1천만 달러)에 낙찰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낙찰된 패션 아이템으로 기록됐다.
700만 유로에 낙찰된 이 가방은 입찰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2021년 에르메스 화이트 히말라야 나일로티쿠스 크로커다일 다이아몬드 켈리 백이 세운 최고가(51만 3,04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경매에서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기록한 패션 아이템은 단 하나, 2024년 3,250만 달러에 낙찰된 영화 "오즈의 마법사" 속 루비 레드 슬리퍼뿐이다.
파리 경매장에서 이 백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가방"이자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소개됐고, 입찰가는 100만 유로에서 시작해 단숨에 700만 유로까지 치솟았다. 낙찰자는 일본의 개인 수집가로, 전화 입찰을 통해 마지막까지 경쟁한 끝에 가방을 손에 넣었다.
이 핸드백은 1984년, 에르메스의 장 루이 뒤마 사장이 런던행 비행기에서 제인 버킨을 우연히 만나 기내 구토 봉투에 그녀가 원하는 가방을 스케치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녀의 요청대로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된 이 백은 1985년 그녀에게 전달되었고, 이후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오리지널 버킨 백은 탈부착 불가능한 숄더 스트랩과 금박을 입힌 황동 하드웨어, 하단 스터드 등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7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다. 버킨이 "긴 손톱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달아달라고 요청한 손톱깎이도 달려 있다.
버킨은 생전 이 가방에 대해 "내 부고 기사에 '이 가방처럼'이라고 적힐 것"이라며 이 가방이 자신의 대표작이 되었음을 인정했다. 이 핸드백은 1994년 에이즈 자선 단체에 기부돼 경매에 부쳐졌고, 2000년 이후 개인이 소장해왔다.
소더비는 이번 경매를 통해 "버킨 백은 단순한 핸드백을 넘어, 프렌치 시크의 상징이자 전 세계 문화적 아이콘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패션, 음악, 영화, 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은 버킨 백은 이제 레드카펫과 유명인의 옷장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됐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