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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헤드폰 없이는 일상도 힘든 Z세대…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숨은 위험 2026-10-19 23:39:10
작성인
  root 카카오톡 공유버튼
조회 : 25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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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 시간씩 음악·팟캐스트 듣는 젊은 층…사회적 교류와 집중력, 혼자 생각하는 능력에 영향 우려


 

출퇴근길부터 집안일까지, 헤드폰을 착용한 채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음악과 팟캐스트는 지루한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주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습관이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를 줄이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에디슨 리서치(Edison Research)가 지난 5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3~34세는 음악과 팟캐스트 등 오디오 콘텐츠를 하루 평균 4.5시간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2025년 1월 1일부터 11월 25일까지 전 세계 음악 스트리밍의 약 56%가 Z세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헤드폰이 막아버리는 일상의 만남

뉴욕에 거주하는 24세 아티라 갈리(Atira Gali) 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스포티파이 연간 이용 기록을 확인했을 때 이미 음악 청취 시간이 3만3,500분에 달했다. 출근길은 물론 업무 시간과 집안일을 할 때도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즐겼다. 설거지조차 음악 없이는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의 정보학 교수 글로리아 마크(Gloria Mark)는 헤드폰이 단순한 청취 도구를 넘어 사람들을 주변 환경과 분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착용하는 것만으로 타인과의 교류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의 건강한 마음 센터(Center for Healthy Minds)를 설립한 리처드 데이비드슨(Richard Davidson) 소장은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의 약 90%가 헤드폰을 착용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대학 생활의 중요한 기회 중 하나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인데, 헤드폰을 쓴 채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대화할 기회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슨은 커피숍에서도 사람들이 잠시 기다리는 동안 휴대전화를 꺼내는 경우가 많다며,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짓거나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일조차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 사는 24세 애나벨 프랭클린 씨도 과거 TV 프로그램에서 주인공이 벤치에 앉아 음악이나 휴대전화 없이 주변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장면을 보고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하루 약 12시간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는 그에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혼자 생각에 잠기는 모습은 낯설게 느껴졌다.

 

짧은 대화와 침묵이 중요한 이유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사소한 사회적 교류가 정서적 안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인 5명 중 1명이 외로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상호작용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데이비드슨은 낯선 사람과 나누는 짧은 대화도 소속감과 안녕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드폰을 계속 착용하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이런 만남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크는 헤드폰을 상시 사용하는 습관이 침묵이나 지루함을 견디는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루함을 느낄 때마다 음악이나 다른 콘텐츠로 빈틈을 채우다 보면, 아무런 자극 없이 생각을 자유롭게 이어갈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슨은 현재 하는 일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을 ‘인식의 근육’에 비유했다. 음악이나 휴대전화는 원치 않는 생각과 걱정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지만, 그 효과가 지속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2010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성인들이 깨어 있는 시간의 약 47%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과 무관한 생각을 하며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슨은 오늘날 이 비율이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출퇴근길에 시작한 ‘헤드폰 없이 지내기’

갈리 씨 역시 음악이 일상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동시에, 음악 없이도 같은 일을 즐겁게 해낼 수 있는 능력을 약화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

 

그는 몇 주 전 출퇴근길에 음악을 듣지 않는 실험을 시작했다. 주변 환경을 더 잘 인식하고 하루를 보다 충실하게 경험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변화는 이틀 만에 나타났다. 매일 걷던 동네 길에서 새로 들어설 가게를 알리는 안내문 네 개를 발견한 것이다. 이전에는 익숙하게 지나치던 거리였지만, 헤드폰 없이 걸으면서 주변을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됐다.

 

갈리 씨는 그동안 헤드폰을 착용한 채 고개를 숙이고 걷느라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우려는 헤드폰 사용 자체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음악과 콘텐츠로 하루의 빈틈을 항상 채우기보다, 때로는 소리를 끄고 주변 사람과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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