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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는 것은 심장 건강 증진과 염증 완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과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팀이 차 끓이기의 또 다른 효과를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차를 우려내는 과정에서 물 속의 중금속(납, 카드뮴 등)이 차잎에 흡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2월 19일 ACS 식품 과학 및 기술 저널에 발표되었으며, 연구진은 차의 흡착 효과가 자연적인 정화 과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차가 중금속을 흡착하는 원리 연구에 따르면, 차잎이 중금속을 흡착하는 과정은 ‘흡착(adsorption)’이라는 현상으로 설명된다. 흡착이란 고체 표면이 기체나 액체 내의 분자를 붙잡아두는 과정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홍차, 녹차, 우롱차, 백차, 카모마일차, 루이보스차 등 다양한 차를 테스트했으며, 차의 종류, 가공 방식, 티백 소재에 따라 중금속 제거 효과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떤 차가 가장 효과적일까? ✅ 셀룰로오스(목재 펄프) 소재의 티백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연구진은 차를 3~5분간 우려내면 물 속 납의 약 15%를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차를 우려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흡착 효과도 더 커졌다.
연구의 한계와 전문가 의견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경 작업 그룹(EWG)의 수석 과학자인 타샤 스토이버 박사는 실제 수돗물의 중금속 농도가 실험 조건보다 훨씬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에서 사용된 물은 납 농도가 최대 1ppm(1000ppb)에 달하는 용액이었지만, 미국 공공 수도 시스템의 납 농도는 일반적으로 1~10ppb 수준이며, 이보다 높은 수준은 심각한 오염 지역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벤저민 신델 박사는 차가 물 정화의 대체 수단이 될 수는 없으며, 여과되지 않은 물에는 다른 오염물질(질산염, 비소, PFAS 등)이 존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을까? 연구진은 차의 흡착 효과가 흥미로운 발견이지만,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탄소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소 필터는 차잎과 유사한 원리로 작동하지만 훨씬 더 효율적으로 중금속을 흡착한다.
스토이버 박사는 어린이의 경우 납 노출에 대한 안전 기준이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를 우려내면 물 속 일부 중금속이 차잎에 흡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차의 새로운 이점을 제시하지만, 실제로 이를 물 정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깨끗한 물을 마시려면 여과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차는 그저 부가적인 정화 효과를 가질 뿐이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