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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변화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올해 봄, 캐나다 전역에서 강력한 꽃가루 시즌이 예고됐다. 알레르기 전문 기관과 의료계는 5월 한 달간 꽃가루 농도가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오타와에 위치한 에어로바이올로지 연구소(Aerobiology Research Laboratories)는 전국 30곳의 관측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봄 나무 꽃가루의 농도가 특히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장 다니엘 코츠(Daniel Coates)는 “3월의 이상 고온과 4월 초의 급격한 한파가 교차하면서 꽃가루 방출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5월에는 꽃가루가 대기 중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작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포플러 등의 나무들이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들로부터 방출되는 꽃가루가 주된 알레르기 유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5년 만에 꽃가루 두 배 증가…기후 변화가 주범 코츠 소장은 캐나다의 연간 꽃가루 입자 수가 지난 25년 동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1998년에는 1세제곱미터당 약 45만~50만 입자였던 것이, 현재는 100만 입자에 달합니다. 기온 상승과 계절 연장의 결과입니다.”
그는 꽃가루는 따뜻한 날씨에서 활발하게 방출되며, 기후 변화가 꽃가루 시즌을 길고 강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상 조건에 따라 일시적인 변화도 생긴다. 예를 들어 비가 오면 꽃가루가 땅으로 씻겨 내려가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레르기는 단순한 불편함 아니다”…삶의 질 저하 심각 환경성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 저하 측면에서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알레르기 전문의이자 임상 면역학자인 마리암 하나(Maryam Hanna) 박사는 “전체 캐나다인의 20~25%가 환경 알레르기를 앓고 있으며, 알레르기는 학업, 업무, 수면,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특히 천식 환자나 호흡기 질환자에게는 꽃가루 시즌이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나필락시스처럼 즉각적이고 치명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계절이 길고 회피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 조절이 힘들고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꽃가루 피하려면…생활 수칙과 약물치료 병행해야 하나 박사는 알레르기 완화를 위한 기본 수칙으로 다음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일상적으로 철저하게 지키기 어려운 만큼, 약물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히스타민제, 비강 스프레이, 점안액이 대표적인 치료제다. 이 중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및 인지기능 저하, 장기적인 부작용 우려가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1세대 약물은 혈액-뇌 장벽을 통과해 치매나 알츠하이머 발병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2세대 이상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체질 바꾸는 치료법도 있다” 한편, 알레르기 증상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면역 요법(알레르기 주사)이나 설하 면역요법(SLIT)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 박사는 “면역요법은 장기적으로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며, 약물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설하 면역요법은 혀 밑에 알레르겐을 녹여 흡수시키는 방식으로, 주사 없이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 복용만 의료진의 감독 하에 이뤄지면 이후 집에서 복용할 수 있고, 효과도 주사와 유사합니다.”
전문가 “자가 진단 말고, 꼭 상담하세요” 하나는 알레르기 치료제가 일반의약품으로 널리 유통되고 있지만, 복용량과 조합은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아무거나 복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의료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본인의 증상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꽃가루 농도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5월, 알레르기 환자들은 평소보다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City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