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약품 규제 기관이 최근 발표한 경고로 인해,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치료제가 피임약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떠올랐다.

 

영국 의약품 및 건강관리 제품 규제기관(MHRA)은 6월 5일,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문자로(Mounjaro) 등 '스키니 잽(Skinny Jab)'으로 불리는 약물 사용 여성에게 임신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피임법 사용을 권고했다.

 

이 약물들은 장 호르몬을 모방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로, 인슐린 생성을 돕고 식욕을 억제하며 소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피임 효과 줄어들 수 있어… "비경구 피임이 안전"

맥길대학 보건센터 산부인과장 툴란디 박사는 CTV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 약물이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지연시키는 만큼, 경구 피임약의 흡수도 방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궁내장치(IUD), 피하 이식형 임플란트 같은 비경구 피임법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MHRA는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임신하게 된 경우, 즉시 의료진과 상담 후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선 '#OzempicBaby' 해시태그까지

이번 영국의 경고는 공식적으로는 처음이지만,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확산되고 있다. 틱톡(TikTok)이나 레딧(Reddit) 등에서는 피임 중에도 임신했다는 사례가 공유되며 #OzempicBaby 해시태그가 등장하기도 했다.

 

일부 여성은 호르몬 균형 회복 또는 체중 감량 후 생리 주기 정상화로 인해 임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캐나다 보건부 "이미 경고 포함돼 있어"

캐나다 보건부는 영국의 이번 경고가 "이미 캐나다의 제품 설명서에 반영된 내용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GLP-1 약물 설명서에는 임신 중 사용을 금지하고, 경구 피임약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경고가 포함돼 있다.

 

약물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GLP-1 약물과 일반 경구 피임약 사이에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상호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임신 중 또는 임신 계획이 있는 환자에게는 복용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수술 전엔 복용 중단해야

툴란디 박사는 추가적으로 "GLP-1 약물은 수술 전 최소 2주 전에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식물이 위에 오래 남아 흡입 위험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수술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