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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 37세의 케이티 훌란은 몇 달간 이어진 기침 때문에 처음에는 천식을 의심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그녀는 담배를 한 번도 피운 적이 없었지만, 말기(4기) 폐암 진단을 받았다.
“건강했고 활동적이었어요. 그래서 폐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사형 선고 같았습니다.” 훌란은 현재 치료를 이어가며 폐 건강 인식 캠페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비흡연자 폐암, 늘어나는 추세 흡연은 여전히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지만, 캐나다 폐암 환자의 약 4분의 1은 비흡연자이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더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에스트로겐이 종양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 있지만, 아직 명확히 규명되진 않았습니다.”라고 폐 건강 재단의 제시카 모팻 부사장은 설명했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환경 요인 연구자들은 라돈 가스 (radon gas) 노출을 비흡연자 폐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보건부는 모든 가정에 일정 수준의 라돈이 존재할 수 있다며, 가정용 라돈 측정 키트 사용을 권고한다.
간접흡연, 석면,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 오염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빈번한 산불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의료 현장의 현실과 과제 맥마스터대 로잘린 위르겐스 종양내과 교수는 “비흡연자 폐암 환자가 20년 전보다 확실히 늘었다”며 “특히 여성 환자가 많지만, 여전히 여성 건강 문제로 잘 인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브리티시컬럼비아·온타리오·노바스코샤에서 시행 중인 폐암 검진 프로그램은 흡연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비흡연자는 조기 발견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치료의 희망, 정밀 의학 다행히 치료법은 크게 진전했다. 과거에는 화학요법이 유일한 선택지였지만, 최근에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통해 환자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고 맞춤형 표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훌란 역시 ALK 유전자 변이가 발견돼 표적 치료를 받고 있다. “6개월밖에 못 살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몇 년을 더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폐암, 흡연자만의 질병 아니다”
전문가들은 폐암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2~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훌란은 이렇게 경고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담배를 피워야만 폐암에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누구나 폐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CP24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