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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대건설 “당사의 부실시공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2016-10-02 08:42:11
작성인
 조현우 기자 카카오톡 공유버튼
조회 : 505   추천: 113


[아유경제=조현우 기자] 이달 현대건설은 `2016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4년 연속 건설 및 엔지니어링 부문 세계 1위에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상위 10% 기업에 부여하는 `DJSI World`에서는 전 세계 건설사 중 유일하게 2010년부터 7년 연속 순위에 들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제적인 무대에서 해외 선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투자가치와 미래 성장 가치를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 선도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와 사 측의 자평과 달리 현대건설은 국경을 초월하는 `부실시공`으로 구설에 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다수의 유관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건설의 경제적 성과 이면에 건설업계 `맏형`이라고는 보기 힘든 수준의 도덕적 해이와 무책임이 자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KTX 터널 시공 `허술`… 허위ㆍ비리로 얼룩진 건설 명가의 자존심
사 측 "보강 공사로 안전상 문제없다" 유관 업계 "국제적 명성에 `물음표`"
최근 현대건설이 평창 동계 올림픽을 겨냥해 건설한 원주~강릉 KTX 터널 시공에서 부실 공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7일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검찰은 「건설기술진흥법」을 위반해 공사 절차를 지키지 않고 터널을 시공한 혐의로 현대건설 현장 소장 A씨, 감리단장 B씨, 하도급 현장 소장 C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4년 4~5월 강원 평창군 진부면 원주~강릉 KTX 8공구 매산터널(총 길이 610m)을 뚫는 과정에서 선형 오류(전체 길이 123m, 최소 1㎝~최대 86㎝)를 발생시키고도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알리지 않은 채 자체적으로 보수ㆍ보강 공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선형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도 설계보다 최고 2m 짧은 강관 420개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대건설 현장 소장과 감리단 관계자가 짜고 이 사실을 숨기려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재시공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감리보고서 등을 허위로 작성하고, 초소까지 만들어 야간에 작업을 했다. 아울러 이들은 보수 과정에서 생긴 폐 숏크리트(shotcreteㆍ모르타르 또는 콘크리트를 압축공기로 시공 면에 뿜는 콘크리트), 발파암 등 건설 폐기물 1만6524톤을 인근에 불법 매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터널 부실시공에 대한 보수를 마쳤으며 안전진단도 다시 받아 안전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은 추가로 지난 8월 특정 건설 용역 업체가 원주~강릉 공사 입찰 과정에서 10억 원 규모의 특혜 계약을 한 정황 등을 포착해 강원본부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에 철도업계 안팎에선 이 사건을 시작으로 다른 불법행위가 더 적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 회장의 창업 정신을 뒤로한 채 국내 건설 현장에서 자행한 담합과 금품 로비 등을 통한 불공정 거래, 툭하면 말을 바꿔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행위 등은 이제 예삿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여기에 구시대의 악습을 답습하는 부실시공 문제가 연일 불거져, 이번 DJSI 평가 결과가 믿어지지 않는다. 나아가 현대건설 하나로 인해 다른 유수의 국내 건설사들이 도매금으로 비판 받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안에서 새니 밖에서도… 쿠웨이트 연륙교 공사 현장서 붕괴 사고로 `망신살`
업계 "옛 영광 어디로 갔나?… 내부 진단과 성찰 `시급`" 사 측은 `묵묵부답`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도 샌다`는 말처럼 앞선 사건과 더불어 사 측이 쿠웨이트에서 짓고 있는 세계 최장 해상 교량인 `자베르 연륙교` 공사도 잇단 사고로 도마에 올라 관심이 쏠린다.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일 현대건설이 자베르 연륙교 상판 공사 중 길이 60m, 무게 1800톤에 달하는 상판 1개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는 교량 상판을 운반하던 대형 차량에서 상판이 떨어질 때 기존에 연결된 상판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해당 상판은 바다로 떨어졌고, 기존 상판 4개가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공사 발주처인 쿠웨이트 정부는 부실시공과 공기 지연, 미승인 도면 사용 등의 이유로 이를 경고하는 감리서를 현대건설에 전달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이 현장에서 일하는 협력사에게 `갑질` 행위를 벌인 불미스러운 일이 벌이지기도 했다(본보 2016년 7월 6일자 <현대건설, 안에서 새더니 바깥에서도 샜다?!"> 기사 등 참조).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에 대해 경고장을 받은 사실도 없고, 공사 현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유관 업계 한쪽에서는 현대건설의 국경을 초월한 부실시공이 건설업계에서 `거인` 혹은 `종가`로 불렸던 과거를 잃어버린 사 측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현장에서의 잇단 불상사가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공사의 성공을 위해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도시재정비업계에서도 이미 `현대건설 주의보`와 같은 기피 현상이 증가하고 있어 정도를 벗어난 행보에 대한 사 측의 내부 진단과 성찰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본보는 지난 26일 공문을 통해 현대건설과 관련해 앞서 언급된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사 측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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