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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최소 2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37,800여 명을 대피하게 하면서 소방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수천 채의 건물과 차량이 파괴되었으며,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헬리콥터 동원해 총력 대응… 강풍이 진화 방해 목요일, 소방당국은 120여 대의 헬리콥터와 9,0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강한 돌풍과 건조한 기후가 화재를 확산시키며 진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부는 목요일 밤 소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임상섭 산림청장은 “5mm(0.2인치) 미만의 강수량으로 산불 진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종사 사망·산불 고립으로 희생자 속출 이번 산불로 사망자 28명 중에는 소방관과 헬리콥터 조종사도 포함됐다. 특히 수요일, 산불 진압 도중 헬리콥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으며, 빠르게 번지는 불길에 갇혀 소방관과 작업자 4명도 목숨을 잃었다.
민간인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거나 당국의 대피 명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 위기의 현실"… 산불 원인, 인재 가능성도 당국은 일부 산불이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재난 대응 센터의 이한경 부장은 “이번 산불은 우리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기후 위기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부 화재는 부주의한 불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가족묘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불을 지폈다가 번진 경우,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이 원인이 된 사례 등이 확인됐다.
산불로 38,665헥타르 소실… "역대 최악" 재난 대응 센터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해 총 38,665헥타르(95,543에이커)의 산림이 소실되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피해 규모는 한국 역사상 최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주택·공장 등 2,600개 이상의 구조물이 파손되거나 소실되었으며, 부상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
유네스코 문화유산도 위협받아… 사찰 20여 채 소실 산불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안동시, 의성군, 산청군, 울산시 등이다.
특히, 수요일 밤 안동 남동부 지역에서는 강풍과 연기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또한, 의성에서는 7세기에 창건된 고운사 사찰이 피해를 입어, 30개 건물 중 약 20개가 불길에 휩싸였다. 그중에는 국가 지정 보물 2점도 포함돼 있어 문화재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불 경보 최고 수준… 실탄 훈련 중단 권고 산림청은 산불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지방 정부에 추가 대응 인력 배치를 요청했다. 또한 산림과 공원의 출입을 제한하고, 군부대에 실탄 사격 훈련 중단을 권고하는 등 추가적인 예방 조치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완전히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대피 및 화재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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