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캐나다의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월 16일(화) 발표될 캐나다의 3월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6%로 2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수입물가 여전히 상승 중

데자르댕 그룹의 부수석 이코노미스트 랜달 바틀릿은 캐나다 달러 약세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 계속되는 식품 가격 상승, 그리고 초기 관세 영향이 모두 3월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근원 물가와 식품 물가 모두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는 일부 영향… 유가는 완화 요인

최근의 무역 갈등은 일부 부문에서는 물가상승 압력을 높였지만, 반대로 경제 심리 위축,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은 상승 압력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3월 평균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달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관세의 경우, 캐나다가 위협했던 보복 조치 대부분은 아직 시행되지 않아 3월에는 제한적으로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바틀릿은 “관세의 영향이 일부 있긴 했지만,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라고 평가했다.

 

보복 관세 일부 시행… 시장 반응은 제한적

3월 초, 연방 정부는 미국의 25% 관세 조치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 약 300억 달러어치에 상계관세(counter-tariffs)를 부과했다. 이어 3월 중순, 금속 관세에 대응해 또 다른 3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다만, 미국이 일부 관세 조치를 철회하면서 1,250억 달러 규모로 예고됐던 추가 보복 관세는 시행되지 않았다.

 

바틀릿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보복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다소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미국이 향후 다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지출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결정은?

캐나다 중앙은행은 3월 물가 발표 다음 날인 수요일에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BM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글러스 포터는 “연방 선거 등 민감한 정치적 요소들도 중앙은행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물가 지표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의 예상치를 2.7%로 제시하면서, 4월에는 물가가 눈에 띄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4월 이후 물가 하락 요인

포터는 4월부터 시행되는 탄소세 폐지, 유가 하락, 캐나다 달러의 강세 등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최근 상승한 점은 중앙은행의 주요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2년 이후 처음 있는 변화이다.

 

전망: 당분간 금리 동결 가능성

바틀릿은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캐나다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예상보다 더 높게 나타나면서, 중앙은행은 이 부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경제 악화에 대비해 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두려는 전략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대료 하락, 주택 거래 및 가격 약세 등의 부동산 시장 흐름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줄 요약

3월 물가, 2.6%로 정체 예상…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 동결에 무게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