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따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16세 고등학생 로하 아크람(Roha Akram)은 지난해 9월, 캘거리 학교가 교실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을 때 회의적이었다. Z세대의 일상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스마트폰이 학교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건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학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돌아보면 상황은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다.

 

스마트폰 없는 교실 1년… 예상 밖의 ‘긍정적 반응’

지난 가을부터 온타리오, 앨버타, 매니토바, 노바스코샤 등 대부분의 주(州)에서 도입된 교실 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 정책은 전 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한 결정이었다. 프랑스, 핀란드, 호주 등도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으며, 캐나다 교육당국 역시 이에 발맞춘 조치를 단행했다.

 

캐나다 교육부 및 각 주 교육청은 시행 1년을 맞이한 지금, 다음과 같은 긍정적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 학생들이 수업에 더 잘 집중함
• 또래와의 직접적인 소통 증가
• 학습 환경 전반의 질적 향상
• 디지털 기기 의존도 완화

 

노바스코샤 교육부 대변인 알렉스 버크(Alex Burke)는 “학생들 모두가 휴대전화 제한을 반기는 것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니토바: ‘너무 조용했던’ 도서관이 다시 살아났다

트레이시 슈미트(Tracy Schmidt) 매니토바 교육부 장관은 금지 조치 전후의 극명한 변화를 예로 들었다.

“학생들이 테이블에 모여 앉아 각자 휴대전화만 보던 모습이, 이제는 보드게임을 즐기고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 슈미트 장관

 

휴대전화 없는 교실은 학생 간의 사교성과 공동체 의식 회복으로 이어졌다. 이는 단지 학습 효과를 넘어, 학생 정신 건강과 사회성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의 반응: “변화는 실제로 일어났다”

온타리오 교육부 대변인 엠마 테스타니(Emma Testani)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새로운 정책을 전반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고 있지만, 교실 내 집중도 향상과 스마트폰 의존도 감소라는 분명한 효과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 테스타니 대변인

 

에드먼턴 공립학교 위원회도 유연한 정책 적용으로 학교별 특성에 맞춘 효과적인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 킴 스미스(Kim Smith)는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존재하는 ‘교묘한 우회’

물론 정책 시행이 곧 완벽한 이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여전히 다양한 방법으로 규칙을 우회하고 있다.

 

아크람은 “어떤 학생은 교과서 안에 휴대전화를 숨기고 유튜브 쇼츠를 봤고, 자신도 에어팟을 히잡 속에 숨기고 음악을 듣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행동이 Z세대의 디지털 중독 증상이라는 점을 알고 있으며, 금지 조치의 필요성 또한 이해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함께한 세대예요. 스마트폰 없이 지낸다는 건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죠.” — 로하 아크람, 고등학생

 

다음 학기에는 더 엄격해질까?

아크람은 일부 학생들이 여전히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2025-26학년도에는 규제가 더 엄격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미 교사들 사이에서는 보다 강력한 관리 체계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병행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스마트폰 없는 학교, 장기적 효과는?

1년간의 변화는 분명하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단기 효과를 넘어 장기적인 디지털 습관 개선과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해선 학교, 학부모, 정책 당국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025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공공 보건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캐나다는 그 해결책 중 하나로 학교 내 스마트폰 금지 정책을 선택했다. 그 실험은 이제 첫 단계를 지나, 다음 과제로 나아가고 있다.

 

 

*City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