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명 이상이 탑승한 런던행 에어 인디아 여객기가 목요일 인도 북서부 도시 아메다바드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폭발했다. 현재까지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인도 경찰은 밝혔다.

 

추락한 도시는 인도 구자라트주의 주도이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아메다바드로, 인구 약 500만 명에 달한다. 사고기는 공항 인근 의과대학 기숙사 건물에 충돌하며 불길에 휩싸였고, 현장에는 짙은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소방당국은 연료를 가득 실은 채 이륙했을 것으로 보이는 기체의 잔해에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다층 건물과 주변에도 물을 뿌려 연기를 제압했다. 수많은 시신이 땅에 쓰러져 있었고, 기체 일부가 널브러져 있던 현장은 참혹했다. 인도 육군도 구조와 부상자 치료에 투입됐다.

 

사고 장면을 담은 영상에는 손상된 안정판이 부착된 항공기 꼬리 부분이 건물 옥상 인근에 박혀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추락 사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픈 일”이라며,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요크 시 경찰서장 G.S. 말릭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에는 승객뿐 아니라 지상에 있던 사람들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확한 사상자 수는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전역의료협회(Federation of All India Medical Association) 디비안시 싱 부회장은 해당 의과대학 학생 최소 5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했으며 일부는 중태라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잔해 속에 갇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어 인디아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242명이 탑승했으며, 이 중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이 포함돼 있다.

 

인도 민간항공국 파이즈 아흐메드 키드와이 국장은 보잉 787-8 드림라이너가 오후 1시 38분(그리니치 표준시 오전 8시 8분) 이륙 5분 만에 메가니 나가르라는 주택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787 드림라이너 첫 추락 사고

이번 사고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 최초의 추락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787은 광동체 쌍발 엔진 항공기로, 전 세계적으로 1,000대 이상이 인도되었다.

 

보잉은 이번 사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 컨설턴트이자 Safety Operating Systems CEO인 존 M. 콕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초기에 공개된 이미지들을 보면 기수가 상승하지 않고 바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조사관들이 주목할 요소라고 분석했다.

 

콕스는 “787은 매우 정교한 비행 데이터 기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블랙박스만 확보되면 사고 원인을 비교적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적 충격…영국·보잉 반응

에어 인디아의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회장은 “우선순위는 피해자와 가족들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탑승객 가족을 위한 긴급 대응센터와 지원팀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키어 스타머 총리가 “참담한 사고”라고 평가하며, 정부가 피해자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시 파월 내각 장관 역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3세 국왕도 성명을 통해 “이 끔찍한 비극으로 고통받는 모든 유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와 기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인도는 오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1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영국 내 인도계 인구는 약 190만 명에 달한다.

 

인도 항공 사고 역사

이번 사고는 인도에서 발생한 최근 대형 항공 참사이다. 2020년에는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 보잉 737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21명이 사망했고, 가장 참혹했던 사고는 1996년 차르키 다드리 상공에서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항공과 카자흐스탄 항공기의 공중 충돌로, 349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번 사고는 또한 세계 최대 항공 박람회 중 하나인 파리 에어쇼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발생해 항공업계에도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보잉은 과거 737 맥스 시리즈 추락 이후 긴 회복 기간을 거쳤고, 이번 사고로 다시 한번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P24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