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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국제 평가에서 캐나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사 역량, 학사 일정, 교육정책의 정치화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단순한 처방으로는 개선이 어렵다고 경고한다.
국제 학업 성취도 순위 하락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시행한 2023년 수학 시험에서 캐나다는 64개국 중 32위에 머물렀다. 해당 시험은 전 세계 4학년과 8학년을 대상으로 4년마다 치러지는 평가이다.
또한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도 캐나다는 여전히 상위 10개국 안에 들었지만, 2000년대 초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학 성적 하락, 특히 심각" 사회정책 및 교육 전문가 존 리처즈 교수는 CTV와의 인터뷰에서 "수학에서 가장 큰 하락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퀘벡, 온타리오, B.C., 앨버타 등 대규모 주의 성적 하락 폭이 더 컸다며 우려를 표했다.
긴 여름방학이 학습 격차 키워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캐나다의 전통적인 학사 일정, 특히 긴 여름방학이 학습 손실을 유발한다고 경고한다. 이를 두고 '여름 학습 손실(summer learning loss)'이라는 용어도 사용된다.
토론토대학교 교육연구소(OISE)의 심리학자 토드 커닝햄 교수는 "여름 방학 동안 교육 자원이 부족한 아이들은 읽기, 쓰기, 수학 능력 개발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학사 일정을 연중 분산시키는 '연중 학교제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집에서도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과 기회가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교육의 정치화, 교사 지원 부족도 원인 커닝햄 교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정치적 요인이 교육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그는 "교육 정책이 근거 기반보다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교사들이 문해력과 산수 교육에 대한 모범 사례에 기반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적인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단일 해법은 없다 리처즈 교수는 "교사 노조, 지방 예산, 정치적 구조 등 교육 시스템을 구성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복합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이 문제는 단일 해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캐나다 교육을 예전의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마법 같은 해법은 없다"면서도, 모든 주와 지역이 각자의 실정에 맞춘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