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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코로나19 6년 후…몬트리올 연구실에서 시작된 캐나다의 *다음 팬데믹* 대비 2026-08-17 11: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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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ot 카카오톡 공유버튼
조회 : 28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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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의약품 생산 역량부터 전문인력 양성까지…“다음 위기는 준비된 상태에서 맞아야”


 

몬트리올의 한 연구실에서는 미래의 감염병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작업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몬트리올 공과대학교(Polytechnique Montréal)의 생물의학 연구실. 연구원들은 실험실 안에서 세포와 단백질을 배양하고, 항체를 분석하며 백신과 의약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축적하고 있다.

 

연구실 한쪽에는 세포와 단백질 샘플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극저온 냉동고가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6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캐나다가 다음 감염병 위기에 대비해 생물 제조 역량을 끌어올리는 현장 중 하나가 됐다.

 

연구 책임자인 그레고리 드 크레센조는 팬데믹이 언제, 어떤 형태로 발생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준비 자체는 미리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연구실을 둘러보며 “언제 일어날 것인가의 문제이지,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대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드러낸 캐나다의 약점

코로나19 당시 캐나다가 직면했던 문제 가운데 하나는 백신과 의약품을 자체적으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공급망이 흔들리고 수입이 제한되면서 필요한 의료물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드 크레센조는 당시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각자의 영역에서 대응하면서 서로 연결되지 못했던 점도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연방정부의 ‘Ramp Up’ 프로젝트는 이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시도이다.

 

이 프로그램은 캐나다 여러 연구기관을 연결해 생물 제조 분야에서 부족한 기술과 인력, 생산 역량을 보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 대상은 인플루엔자와 조류독감 등 다양한 바이러스와 관련된 분야지만, 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은 여러 감염병과 백신·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실에서 만든 ‘레시피’를 산업 현장으로

Ramp Up의 핵심은 단순히 연구 논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연구진은 항체나 바이러스 단백질 등 필요한 구성 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실제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다.

 

이후 공정을 표준화하고 검증해 산업 규모의 생산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단계이다.

 

드 크레센조는 연구실의 역할을 일종의 ‘레시피 개발’에 비유한다.

 

실험실에서 성공한 방법을 그대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검증과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캐나다의 준비 수준이 훨씬 높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정부·대학·기업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평상시부터 협력 구조를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필요한 것은 연구소 하나가 아니다

토론토대학교 감염병 전문가 아이작 보거치 교수 역시 팬데믹 대비는 특정 연구기관이나 과학자들만의 과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는 정부와 의료기관, 연구기관, 산업계 등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교통 시스템, 식품 안전, 공중보건 인프라, 의료 인력과 같은 분야까지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거치 교수는 최근 감염병 관련 사례를 언급하며 서로 다른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시스템이 실제 위기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팬데믹 대비는 과학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과 사회적 의사결정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의미이다.

 

2029년까지 1만5천 명 이상의 전문인력 필요

생물 제조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시설뿐 아니라 이를 운영할 사람도 필요하다.

 

Ramp Up 측은 캐나다가 오는 2029년까지 생물 제조 분야에서 1만5,000명 이상의 고숙련 인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에는 연구뿐 아니라 학생과 차세대 연구 인력을 교육하는 과정도 포함됐다.

 

몬트리올 공과대학교를 비롯해 라발대학교, 몬트리올대학교, HEC 몬트리올, 사이먼 프레이저대학교, BRIDGE 연구 컨소시엄 등 여러 기관이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 역시 팬데믹 이후 생물 제조와 연구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연방정부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백신과 치료제, 바이오 제조 및 공급망 강화 프로젝트에 약 25억 달러가 투입됐다.

 

또한 캐나다 전역의 생물안전시설 개선과 연구 허브 구축에도 7억1,200만 달러가 투자됐다.

 

퀘벡주 라발에 건설된 모더나의 백신 생산시설도 이러한 투자 가운데 하나이다.

 

기술만큼 중요한 ‘신뢰’

연구진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과제는 대중의 신뢰이다.

 

코로나19 당시 백신과 관련한 허위정보와 불신이 확산하면서 과학적 근거를 전달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Ramp Up에 참여한 석사과정 학생 마리-가엘 추모는 주변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속도를 이유로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백신 개발 과정에서 어떤 검증이 이뤄지는지를 설명하면서 주변의 의구심이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투명성이다.

백신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안전성을 어떻게 확인하는지 등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이 과학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음 위기는 준비된 상태에서 맞아야”

캐나다 보건당국은 2027년 새로운 비상 대응 계획의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새 계획에는 정부 부처 간 협력뿐 아니라 국제 파트너와 원주민 공동체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다음 팬데믹이 언제 발생할지, 어떤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지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위기가 시작된 뒤 생산시설을 만들고 전문가를 모으는 것보다, 평상시에 연구와 생산 기반을 갖추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놓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몬트리올의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작업 역시 바로 그 준비의 일부이다.

 

백신 하나를 만드는 기술을 넘어, 다음 감염병 위기가 닥쳤을 때 캐나다가 필요한 의약품을 스스로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국가가 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City뉴스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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