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레미제라블’ 개막 공연에 참석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케네디 센터를 찾은 트럼프는 관객들로부터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레드카펫에 등장해 “레미제라블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정치 행사에서 종종 뮤지컬의 대표곡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부통령 J.D. 밴스,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법무장관 팸 본디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초청객이 몰리며 보안이 대폭 강화됐고, 입장객은 금속탐지기와 가방 검색을 거쳐야 했다.
공연장 안은 발코니석까지 전석 매진됐으며, 일부 관객들은 밴스 부부의 입장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연진의 일부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 “전혀 상관없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케네디 센터의 이사진을 대대적으로 교체하고 자신을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또 공연 기획, 예산, 외관 개편 등 센터 전반에 강한 개입을 시사해 논란을 낳고 있다.
예술계 반응은 엇갈린다. 몇몇 유명 공연과 예술가들이 센터 참여를 철회했으며, 구독자 수 감소 및 컨설턴트 사임도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예술기금(NEA)과 인문학기금 폐지를 예산안에 포함시키고, 스미소니언 예산 삭감 조치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센터가 과거에는 정치적 편향과 부적절한 공연으로 가득했다”며 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케네디 센터는 설립 이래 정당을 초월한 문화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고, 이번 변화가 향후 미국 문화 예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P24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