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신고를 하려다 문자를 보내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소셜 미디어를 스크롤하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경험이 있는가? 스마트폰이 주의 산만의 원인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기술 자체보다 우리의 습관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스마트폰 없이도 주의는 분산된다
런던 예술대학교와 런던정경대(LSE) 연구진은 22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손이 닿는 곳에 두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업무 집중도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스마트폰이 가까이 있을 때 사용 시간이 훨씬 길었지만, 스마트폰이 멀리 있을 때도 컴퓨터를 이용해 주의를 분산시켰다. 즉, 스마트폰이 없더라도 사람들은 다른 방법으로 주의를 돌리는 경향이 있었다.

 

앨버타대학교의 소비자 행동 전문가 노아 카스텔로 박사는 연구 규모가 작아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도, “주의 산만은 스마트폰 사용 제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기술 사용 습관과 행동을 조절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의 산만은 인간의 본능
연구를 주도한 막시 하이트마이어 박사는 사람들이 휴대전화 사용 습관을 스스로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주의를 끌도록 설계되었지만, 주의 산만은 기술의 문제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본능적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사회적 관계를 신경 쓰며, 단일 작업에 오랫동안 집중하지 않도록 진화했다”고 말했다. 즉,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특성이며,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사용한 후 스크롤을 멈출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일어나서 산책을 하거나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스마트폰을 멀리 두는 것이 효과적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덜 사용하려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를 멀리 두었을 때 사용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하이트마이어 박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려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점이 행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즉, 스마트폰을 가까이에 두면 무의식적으로 집어 들지만, 멀리 두면 대체 활동을 찾으며 스마트폰을 잊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스마트폰 사용이 중독과 다르다고 강조하며, “오래 사용하지 않을수록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중독과 달리, 스마트폰은 가까이 있을수록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 습관 만들기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려면 자신의 습관을 인지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 휴대전화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기
• 스크롤을 멈출 수 없을 때 산책이나 대화 같은 대체 활동 시도하기
• 소셜 미디어 사용 후 기분이 어땠는지 자각하기

 

연구자들은 특히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앱과 플랫폼이 사용자 관심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스마트폰을 더 건강하게 사용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압력도 주의 산만의 원인
하이트마이어 박사는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있으면 뭔가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게으름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불필요한 스마트폰 사용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기를 손에서 놓게 만드는 사회적 힘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하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간단한 습관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CP24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