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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ㆍ13 총선 대해부] 국민은 준엄했고, 표심은 절묘했다! 2016-04-30 19:13:10
작성인
 정훈 기자 카카오톡 공유버튼
조회 : 335   추천: 96


[아유경제=정훈 기자] 지난 13일 제20대 총선이 치러졌다. 이 선거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있어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우리에게 뚜렷한 이정표 몇 개를 남겼다.
이에 본보는 지난 총선의 핵심 내용 몇 가지를 간략하게 정리해 봤다. - 편집자 주
① 16년 만의 `여소야대`, 양당 체제→3당 체제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각종 매체와 여론조사 기관들은 야권 단일화 무산에 따른 어부지리(漁父之利ㆍ두 사람이 서로 다투는 사이에 엉뚱한 사람이 가로챈 이익을 뜻하는 말)로 여당인의 압승을 예견했다.
하지만 출구조사에서부터 이 같은 관측은 빗나갔다. 지상파 3사(KBSㆍMBCㆍSBS)는 일제히 `여소야대(與小野大ㆍ여당이 과반을 잃고 야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 정국을 예측했고, 개표가 진행될수록 이러한 예측은 사실로 굳어졌다. 개표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13일 오후 10시께 새누리당의 참패는 기정사실이 됐다. 심지어 원내 제1당 지위도 흔들릴 것이란 전망마저 나왔다.
실제로 개표가 끝날 무렵, 여당으로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253석 가운데 105석을 얻는 데 그쳤다. 비례대표 의석수를 합해도 122석.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10석과 비례대표 13석을 합해 123석을 얻으며 원내 제1당이 됐다. 호남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지역구 25석, 비례대표 13석 등 38석을 차지하며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 밖에 정의당 6석(지역구 2석, 비례대표 4석), 무소속 11석 등으로 나타났다. 친여 성향의 무소속 7석을 더해도 여당의 의석수는 129석에 불과했다. 반대로 야당의 의석수는 최대 171석에 달하며 2000년 제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의 탄생으로 귀결됐다.
② 무너진 `텃밭`… 지역주의에 균열 조짐
이번 선거 결과 탄생한 `여소야대` 정국은 정부ㆍ여당의 실정과 공천 파동 등을 거치며 이반된 민심의 발로였다. 여권 지지층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결과이나 긍정적인 면에서의 충격은 따로 있었다. 바로 오랫동안 우리 정치사의 오점으로 남은 지역주의에 균열이 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참패는 수도권에서 전멸하다시피 한 성적(122석 중 35석)과 전통적인 지지 기반의 동요가 맞물린 결과이다. 영남에 걸린 65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차지한 의석수가 48석에 그친 점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여당의 `심장` 대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후보(수성갑)가 당선됐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부산ㆍ경남(PK) 지역 곳곳에도 `파란 깃발`이 내걸렸다. 이 같은 현상은 울산에서도 마찬가지였고, 강남(강남을ㆍ전현희)과 분당(갑 김병관ㆍ을 김병욱)에서도 목격됐다. 집토끼들이 냉정하게 돌아선 결과로 풀이됐다.
전체 선거라는 `전쟁`에서는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지만 호남에서 벌어진 국지적인 `전투`에서는 여당 못지않게 참패했다. 28석 가운데 3석만 건졌기 때문이다. 나머지 25석 가운데 23석(광주 8석 전석 포함)이 국민의당에게 돌아갔다.
심지어 전북에서는 20년 만에 여당 후보가 당선됐고(전북 전주을ㆍ정운천),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은 여당 의원으로서 처음으로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 두 사람은 소속 정당의 처참한 패배 속에서도 새누리당이, 나아가 한국 정치가 그나마 건진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지에서 살아 돌아온 당선인들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김부겸 당선인은 야권의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며 다음 정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홍의락 당선인(대구 북을)은 컷오프 충격을 딛고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③ 투표율 58%, 60대 이상 빈자리 2030이 메웠다!… 젊은 층 `변화` 체감이 최대 성과!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58.0%로 나타났다. 당초 전체 유권자의 1/4이 60대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여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실망감에 투표장을 찾지 않은 노년층의 빈자리가 컸다.
사전투표제(투표율 12.2%)를 처음 적용한 총선이지만 선거 당일의 투표율만 놓고 보면 제19대 총선(54.2%)보다 못했다. 유권자들의 발길이 분산된 데다 노년층이 대거 투표에 불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의 빈자리 중 일부를 2030 젊은 층이 메우고 성난 수도권 3040 대부분이 야당에 몰표를 던지면서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대패했고, 이는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진 데에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가 한몫했다는 게 정계의 전반적인 평이다. 이를 활용한 투표 독려 덕에 젊은 층 상당수가 선거 당일 오후 투표장으로 향했고, 이는 야권의 득표율 상승을 이끌었다.
그렇지만 투표로 정부ㆍ여당의 실정을 심판한 것보다 더 값진 것은 젊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힘으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체험을 했다는, 그 경험에서 우러나온 변화의 힘을 체득했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앞으로 있을 우리 선거 역사에서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새로운 기제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④ 선거 후폭풍 `~ing`… 여당은 `공황 상태` 야권은 정계 주도권 놓고 `힘겨루기`
20대 총선이 끝난 지 2주가 지났다. 선거는 비록 끝났지만 그 후폭풍은 현재 진행 중이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는 분위기이다.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직을 내놨고,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도 좁아졌다. 대권 잠룡(潛龍ㆍ묻혀 있는 영웅)으로 꼽히던 오세훈ㆍ김문수도 잃었다. 최고위는 해산됐다. 비대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옥신각신하는 사이 지지율은 더 떨어졌다.
청와대는 당장 `레임덕(lame duckㆍ절름발이 오리라는 뜻으로, 임기 종료를 앞둔 대통령 등의 지도자 또는 그 시기에 있는 지도력의 공백 상태를 이르는 말)`을 걱정하게 생겼다.
총선 결과, 여당 참패의 책임 소재는 분명했다. 하나는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 또 하나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친박`의 득세. 그리고 마지막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은 무색해졌고, 그런 여왕의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면 필승하다고 여겼던 여당의 프레임도 깨졌다. 지지율도 깨졌다. 민심은 분명하게 심판했고, 정부ㆍ여당을 향해 경고를 했는데도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그들은 여전히 우왕좌왕이다. 정치판 한쪽에서 언급된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을 해야 살아날 수 있는 처지에 놓였지만 그 길은 요원해 보인다는 정계의 전반적인 평가 역시 현재 진행 중이다.
반면 야권은 정계 주도권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김종인 비대위 대표-문재인 전 대표 간 불협화음이 새어 나온다. 문 전 대표가 "호남이 저를 버리면 정계 은퇴ㆍ대선 불출마 하겠다"는 말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사이 김 대표는 `추대`를 바랐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정계 중론이다.
그나마 국민의당은 전당대회를 연말로 미루는 쪽으로 내부 교통정리를 끝내 당장의 갈등은 봉합된 상태이다. 당분간 안철수-천정배 `투톱` 체제가 이어질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터(casting voterㆍ찬반 득표수가 같을 때 승패를 결정하는 투표자)`로서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무엇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의 부상은 국민들이 정계에 바라는 핵심 요구가 `합의에 입각한 협치(協治)`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동시에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민생을 돌보라`는 주문도 담겨 있다.
국민은 세 당의 합의 없이는 돌아가지 못하는 국회를 만들었다. 그게 `표심`이었다. 이를 저버리고 민생을 도외시한 채 싸움만 일삼을 경우 제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제19대 국회의 뒤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국민의 기대에 `응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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