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1가구 조합원ㆍ조합 집행부 대처 주목
업계 “공정거래위원회 입찰 담합 고발 우려”

서울 송파구 마천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싸고 현대건설이 경쟁 건설사들의 시공자 선정 참여를 막기 위해 물밑접촉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6일 소식통에 따르면 마천5구역 재개발 조합의 시공자 선정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현대건설 A팀장이 도급순위 10위권 내 주요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담당 임원 및 고위 관계자 등에게 직접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락의 핵심은 마천5구역 재개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에 참여하지 말 것을 유도하거나 혹은 요청하는 취지였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현설 참여 여부가 향후 입찰 경쟁 구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또 현대건설 측이 수주에 관심을 보이거나 시공권 확보를 위해 나선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수의 건설사가 현설에 참석하면 조합은 다양한 사업 조건과 설계, 금융 지원 방안을 비교할 수 있다. 반면 참여 업체가 없거나 1곳이면 이른바 `무혈입성`으로 조합원의 선택권ㆍ혜택 역시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특정 사업지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경쟁사에 직접 연락해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사례는 아니다"며 "사실이라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도시정비사업 브랜드 경쟁과 수주 경쟁이 치열한 만큼 비공식적인 교감이 존재하는 경우는 있지만, 특정 사업장의 경쟁 자체를 줄이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면 조합ㆍ조합원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업계 한쪽에서는 이번 사안이 있기 전 벌어진 것으로 알려진 1000만 원 상품권 수수 및 협력 업체 이권 비리 의혹 등이 맥락을 같이 하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동작구 신대방의 한 재개발 구역에서 최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수주를 따낸 가운데,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견 건설사가 현대건설 관계자에게 현장 철수 대가로 10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는 의혹 및 제보를 바탕으로 본보 특별취재팀 보도가 이어진 바 있다.
해당 의혹은 중견사 관계자들의 증언과 녹취 등을 바탕으로 제기된 것으로, 현대건설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한 중견 건설사 부장은 "상품권 1000만 원을 받고 나서 사업지에서 빠져주는 방식은 현대건설 담당 PM이 새로운 사업을 개척해낸 것 같다. 몇 군데만 그렇게 영업활동을 해도 수천만 원은 벌 수 있을 것 같다"며 "과거에는 이렇게 현장에 치고 들어와 빠져주는 대가로 다른 현장에서 소위 B사 즉 경쟁입찰처럼 보이게 하고 들러리로 입찰할 것을 종용했다는 추측이 돌았다"고 귀띔했다.
다른 중견사 부장은 "터질 게 터졌다"며 "워낙 현대건설 직원들의 위세가 크다 보니 도급순위 10위권 모든 건설사까지도 현대건설이 현장에 홍보 직원을 투입하면 신경을 쓴다. 본사 임원부터 담당 파트까지 긴장하게 된다. 결국 긴밀하게 자기들만의 리그가 되고 들러리 입찰이 과거에 전국에서 벌어졌던 게 아니냐는 후문이 돌았다"고 밝혔다.
또 L사 대형 시공자 부장은 "올해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최근 수주까지 성공한 신대방의 한 재개발 현장에서 상품권이 현대건설 직원에게 들어간 정황ㆍ녹취 증거들이 나온 가운데 더 충격적이건 압구정에서 그 중견사와 현대건설이 손을 잡고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결론은 중견사가 대형 건설사 직원에게 상품권 1000만 원을 상납했다는 것인데 현대건설은 슬쩍 빠지고 현대건설 직원은 상품권을 챙기고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으로 수주를 이끌어 갔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말하는 클린수주, 공정 수주와는 거리가 멀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잡포스트의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압구정2구역 수주 과정과 관련해 충격적인 게이트 의혹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구체적으로 현대건설 임원 S씨를 중심으로 철거 사업권이 Y철거에서 I철거를 거쳐 D건설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이들 철거업체를 통해 무려 5억 원 규모의 조경수 거래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다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조경수 가격을 고의로 부풀리는 방식을 통해 조합장에게 부당한 금품을 전달하기 위한 우회 통로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바탕으로 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원들과 도시정비업계 안팎에서는 충격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천5구역 조합원 이익 저하 우려 ↑… 경쟁사 "컨소시엄 고려 현대건설 말 들어"
마천5구역은 서울 동남권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서도 높은 사업성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주변 개발과 교통 개선, 주거환경 정비 효과 등이 기대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이어져 왔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가치와 향후 수주 실적을 고려할 때 이번 사업의 상징성이 상당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도시정비시장은 공사비 상승과 사업성 악화로 인해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입지가 우수한 사업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형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경쟁사들의 참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합원 한쪽에서는 "자유로운 시공권 경쟁이야말로 조합원 이익을 위한 시공자 선정 과정인데 특정 업체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공정경쟁 원칙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조합원들이 더 나은 사업 조건을 제시받기 위해서는 복수의 건설사가 경쟁하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대건설 측의 실제 의도와 발언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며, 경쟁사 관계자들의 증언만으로 사실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란 의견이다. 이들은 현대건설이 단순히 사업성 검토 과정에서 의견을 교환한 것인지, 실제로 현설 불참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반대로 도시정비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강남구 압구정3구역(재건축)에서도 비슷한 현설 유찰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입찰 담합을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형 시공자 부장은 "솔직하게 말하면 현대건설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까 봐 위에서는 현설에 가지 말라 하는 분위기"라면서 "현대랑 컨소시엄 현장도 있고 결국 못 가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마천5구역 재개발의 시공자 선정 절차는 향후 현설과 입찰마감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지, 또는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의견 교환 수준이었는지는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마천5구역 시공자 선정 절차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현설 성사 결과와 실제 입찰 참여 건설사 수가 이번 논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조합이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의 투명성ㆍ공정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업은 송파구 마천동 45 일원 10만6514.4㎡를 대상으로 조합 등이 이곳에 공동주택 204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곳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거여역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으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마천터널, 위례대로터널 등 진입이 수월하다. 교육시설로는 거여초, 마천초, 남천초, 감일초, 감일중, 오주중, 보인고 등이 있다.
여기에 단지 주변에 롯데마트, 스타필드, 경찰병원 등이 있어 무난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널문근린공원, 널문공원, 천마산, 천마근린공원, 천마공원축구장 등이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한편, 마천5구역은 2025년 4월 22일 추진위구성승인에 이어 올해 1월 8일 조합설립인가를 득한 후 오늘에 이르렀다.
ⓒ AU경제 (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