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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이클 대회 도중 발생한 사고로 몬트리올의 고질적인 도로 포트홀 문제가 다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일요일 열린 그랑프리 사이클리스트 드 몬트리올 경기에서 네덜란드 선수 파스칼 에인크혼이 몽루아얄 인근 오르막 구간에서 도로 파손 지점을 밟고 넘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유럽의 자갈길을 비롯해 거친 환경에서 단련된 프로 선수들에게도 불운한 사고였지만, 전 세계로 중계된 장면은 몬트리올 시민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텔레비전으로 봤습니다. 놀랍진 않았어요. 저는 자전거를 자주 타는데 도로 상태가 워낙 나쁘거든요.” 주민 미빌 데셰네스는 이렇게 말했다.
몬트리올의 포트홀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CTV 뉴스 아카이브에는 수십 년 전부터 이어진 도로 파손과 보수 작업 장면이 남아 있다. 주민 인터뷰에서도 거의 모든 이들이 “한 번쯤은 포트홀 사고를 겪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차량 차축 파손, 휠캡 분실은 물론 부상 사고도 빈번하게 보고돼 왔다.
전문가들은 몬트리올 특유의 혹독한 겨울과 잦은 해빙·결빙 주기, 노면 유형, 그리고 제빙용 소금 사용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올해 초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시내 도로 3곳 중 1곳은 상태가 ‘좋지 않음’ 혹은 ‘매우 좋지 않음’으로 평가됐다. 부실한 유지 관리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시 당국은 국제 행사 준비에 발맞춰 긴급 보수에 나섰다. 필립 사부랭 시 대변인은 “이번 주말 열리는 마라톤 대회가 축제처럼 진행되길 원한다”며 “경로상의 포트홀은 모두 보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전거나 조깅 같은 야외 활동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사고가 난 구간도 이미 보수됐지만, 현장을 찾은 CTV 취재진은 포트홀이 도로 표면의 작은 융기부로 바뀌어 여전히 주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 데셰네스는 “그 포트홀은 일종의 ‘도움 요청 신호’처럼 보였다”며 “이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