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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가을을 상징하는 단풍이 예년보다 눈에 띄게 빨리 물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미 8월부터 변색된 잎을 발견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는 기온 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 환경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숀 토마스 토론토대 임학 교수는 “고온은 잎의 증산작용을 촉진하지만 물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토양 수분이 충분해 보여도 나무는 가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나무 꼭대기나 뿌리 체계가 건조한 부분부터 시작돼 잎이 부분적으로 고사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다람쥐 등 동물에 의한 가지 손상이나 극심한 더위도 영향을 더한다. 온타리오 네이처의 마커스 마달레나 보전 관리자는 “장기적인 가뭄이 반복되면 일부 나무는 조기 낙엽을 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결국 고사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나무마다 다른 가뭄 내성 종별 취약성도 차이가 있다. 사탕단풍은 가뭄에 취약하지만,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꿀단풍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토마스 교수는 “토론토시는 기후 변화와 도시 열섬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가뭄에 강한 수종, 예를 들어 켄터키 커피트리 같은 나무를 더 많이 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년간 토론토시는 500그루 이상의 나무에 생물 비료와 바이오차를 투입하는 시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토양 환경을 개선해 나무의 회복력을 높이려는 시도이다.
‘정상’ 단풍 시기와의 차이 통상적으로 토론토 도심의 단풍 절정은 10월이다. 그러나 올해는 일부 나무가 이미 8월부터 물들기 시작했으며, 9월 중순에도 단풍이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토마스 교수는 “이 시기는 예년보다 확실히 빠르다”며, 이상적인 단풍 조건으로는 “충분한 햇빛과 서늘한 날씨, 그리고 가뭄이 없는 환경”을 꼽았다.
시민 참여 기회 한편, 토론토시는 나무 보호와 관리 방안을 강화하기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법 집행 강화, 기후·주거 목표 달성 지원, 형평성과 참여 확대, 비용 회수 개선 등을 포함하며, 오는 9월 24일까지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