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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대신 경구 복용… 비만 치료 접근성 확대 기대
미국 규제 당국이 비만 치료를 위한 최초의 경구용 GLP-1 계열 약물을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월요일,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웨고비(Wegovy)’의 알약 버전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노보노디스크는 급성장 중인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보다 한발 앞서게 됐다.
현재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은 아직 FDA 심사 단계에 있으며, 승인 여부는 이르면 내년 봄 결정될 전망이다.
주사제 대안 등장… “비만 치료의 전환점” 웨고비 알약은 GLP-1 계열 약물로, 기존 주사제와 마찬가지로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모방해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최근 몇 년간 노보노디스크의 주사제 웨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제프바운드(Zepbound)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에 혁신을 가져왔으며, 특히 약 1억 명의 비만 환자가 있는 미국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회사 측은 웨고비 알약이 수 주 내 출시될 예정이라며, 경구용 치료제 도입으로 비만 치료의 접근성과 선택지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시험서 평균 13.6% 체중 감량 임상 시험 결과, 웨고비 알약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약 15개월 동안 평균 13.6%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반면 위약을 복용한 그룹은 평균 2.2% 감량에 그쳤다. 이는 주사제 웨고비의 평균 체중 감량률(약 15%)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 약물은 세마글루티드 25mg을 함유하고 있으며, 동일 성분은 주사제 웨고비와 오젬픽(Ozempic), 그리고 2019년 승인된 당뇨병 치료용 경구제 리벨수스(Rybelsus)에도 사용되고 있다.
“경구용 치료제, 더 많은 환자에게 기회” 비영리 보건정책 연구기관 KFF에 따르면 미국인 8명 중 1명은 주사형 GLP-1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지만, 높은 가격과 주사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비만 전문의 파티마 코디 스탠포드 박사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구 집단은 매우 크다”며 “누가 먼저 성공하느냐보다 환자들이 실제로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격 변수·복용 방식은 차이 경구용 약물은 일반적으로 주사제보다 생산 비용이 낮아 가격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GLP-1 계열 약물 가격 인하를 위해 제약사들과 협상을 진행한 바 있으며, 기존 치료제는 월 최대 1,000달러에 달한다.
노보노디스크는 일부 의료기관을 통해 초기 용량을 월 149달러에 제공할 계획이며, 추가 가격 정보는 1월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웨고비 알약은 아침 공복에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한 뒤 30분간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하는 제한이 있다. 반면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은 복용 시간이나 음식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결국 관건은 가격과 접근성” 모든 GLP-1 계열 약물은 메스꺼움과 설사 등 유사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매일 복용하는 알약과 주 1회 주사 중 어떤 방식을 선호할지는 개인차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만 전문의이자 헬스케어 기업 knownwell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앤젤라 피치 박사는 “약의 형태보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라며 “효과가 검증된 약물이 월 100달러 수준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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