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전역에서 친밀한 파트너 폭력(Intimate Partner Violence, IPV)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토론토 경찰이 지난 10년간의 IPV 관련 데이터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그 실태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10년째 변함없는 심각한 수치

경찰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토론토에서 접수된 가족 및 친밀한 파트너 폭력 신고는 2만 건 이상이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거의 변동 없이 유지된 수준이다.

 

토론토 경찰 정보관리 책임자 이안 윌리엄스(Ian Williams)는 “이 문제의 핵심은 바로 ‘규모’입니다.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교육, 예방, 그리고 대응 체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데이터가 “지역별 자원 배분과 경찰 대응 전략 수립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높은 IPV 비율, 서부 지역 집중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웨스턴(Weston) 지역이 인구 10만 명당 284건으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그 뒤로 블랙 크릭(Black Creek), 웨스턴-펠햄 파크(Weston–Pelham Park), 뉴 토론토(New Toronto), 비치버러-그린브룩(Beechborough–Greenbrook)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다섯 지역은 모두 토론토 서쪽에 위치하며, 시의 ‘SafeTO’ 안전 프로그램이 적용되는 구역이다.

 

“신고되지 않은 폭력은 훨씬 더 많습니다”

지역 사회 기관들은 경찰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이 통계가 문제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노스요크 여성 쉼터(North York Women’s Shelter)의 레이첼 모리슨(Rachel Morrison)은

“많은 피해자들은 여전히 신고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스토킹·위치 추적 등 이전보다 훨씬 교묘한 형태의 폭력이 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생존자 안전 문제(Survivor Safety Matters)의 알렉사 바클레이(Alexa Barclay)는 “이번 조치는 어둠 속에 있던 문제를 빛 아래로 끌어낸 일입니다.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라고 평가했다.

 

경찰 대응 강화…하지만 협력은 아직 과제

토론토 경찰은 모든 부서에 가정폭력 전문 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관련 사건 대응 절차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리슨은 “이제는 경찰뿐 아니라 쉼터, 상담 기관, 사회복지단체가 함께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라고 말하며 민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련 살인 사건 증가도 우려

이번 데이터에는 살인 사건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온타리오 전역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소 35건의 여성 살인 사건이 보고되었다.

그중 절반 이상이 가정 폭력 또는 친밀한 파트너 폭력과 연관된 사건으로 확인됐다.

 

도움이 필요할 때 — 꼭 기억하세요

당신이나 주변 사람이 폭력이나 위협,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 즉시 도움을 요청하세요.

캐나다에는 다음과 같은 무료·비상 지원 서비스가 있다.

 

여성 긴급 지원 (Assaulted Women’s Helpline): 1-866-863-0511 (24시간, 익명 가능)

토론토 쉼터 연결 (Toronto Shelter Network)

캐나다 가정폭력 지원 정보: https://www.justice.gc.ca/eng/cj-jp/fv-vf/index.html

캐나다 성폭력 종식 협회: https://endingviolencecanada.org/getting-help/

 

 

*City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