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제 연구팀이 누군가를 '쿨'하게 만드는 요소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쿨함'이 단지 스타일이나 인기의 문제가 아니라, 일관된 성격 특성과 가치관의 조합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 주 실험 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쿨'한 사람들은 다음의 여섯 가지 특성을 공통적으로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외향성, 쾌락주의, 강인함, 모험심, 개방성, 자율성이다.
'좋은 사람'과 '쿨한 사람'은 다르다 연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미국, 중국, 독일, 칠레 등 12개국의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각자 떠오르는 '쿨한 사람'과 '좋은 사람'을 생각한 뒤, 해당 인물의 성격을 '빅 파이브 성격 척도'와 '초상 가치 설문지'를 통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좋은 사람'은 주로 침착함, 성실성, 호감, 안정감, 따뜻함, 전통성, 순응성과 연관된 반면, '쿨한 사람'은 보다 개성적이고, 때로는 비주류적 특성을 지닌 경우가 많았다.
애리조나 대학교 마케팅학과 부교수이자 연구 공동 책임자인 케일럽 워런은 보도자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쿨하다고 여겨지려면 일정 수준의 호감이나 존경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좋은 사람과 겹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쿨한 사람들은 종종 쾌락주의적이고 강렬하며, 꼭 도덕적이지 않을 수도 있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쿨함'은 타고나는가? 칠레 아돌포 이바녜스 대학교의 마케팅 부교수 토드 페주티는 "이러한 특성은 모든 국가에서 일관되게 나타났고, 우리가 생각하는 '쿨함'은 문화적 경계를 초월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특성은 대부분 선천적이며, 교육이나 훈련으로 획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쿨함'은 단순한 사회적 태그가 아니라 비교적 안정된 성격 구조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중국이든 칠레든, 한국이든 미국이든, 사람들은 경계를 허물고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끌립니다."
논란의 중심엔 '일론 머스크'? 페주티는 대표적인 '쿨한 인물'의 예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꼽았다. 그는 "머스크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지만, 연구에서 정의한 여섯 가지 특성을 거의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성과 모험심: 화성 이주 계획 등 급진적 아이디어를 실행 -외향성과 쾌락주의: 소셜 미디어 활동, 팟캐스트 출연, 대중적 퍼포먼스 -강인함: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길을 밀고 나가는 태도
페주티는 "머스크는 겉으로는 외향적이고 대담하지만, 실제로는 내향적인 면도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대중이 보기에 그는 분명히 쿨하다"고 덧붙였다.
'쿨함'에도 명암이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도 이번 연구가 가지는 의미에 주목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의 마케팅 부교수 조나 버거는 "쿨함이란 개념은 대중문화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이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드물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쿨함은 선천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선택하는 건 개인의 몫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쿨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소비하는 걸 보면, 연구 가치가 충분합니다."
한편, 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과의 존 프리먼 부교수는 "쿨함은 항상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쿨함은 빠르고 직관적인 사회적 판단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그 맥락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쿨함과 나쁜 쿨함을 구분하는 연구는 앞으로 더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는 이어 "쿨함은 단순한 개성 표현을 넘어, 지위와 소속,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회적 신호로 작용한다"며, 인플루언서와 SNS 시대에 쿨함의 심리학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