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역의 대학들이 급격한 재정난에 직면하면서, 축소·동결·조직 개편 등 고통스러운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연방 정부의 유학생 비자 축소 정책과 퀘벡주의 등록금 구조 개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영어권 대학들은 전례 없는 위기에 놓였다.

 

■ 맥길대, 24개 팀 ‘전격 감축’…학생들은 “이유조차 모르겠다”

이달 초 맥길대학교는 2026/27 시즌까지 24개 대학·경쟁 스포츠 팀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육상부 공동 주장 레베카 워콜락은 이 소식을 “엄청난 충격”으로 표현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왜 이런 결정을 내려야 했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 레베카 워콜락, 맥길 육상부

 

캐나다 육상 연맹의 글렌로이 길버트 감독 역시 “세계적 시설을 갖춘 대학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충격적”이라고 했다.

 

이 결정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수천 명의 동문과 지지자가 서명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브루니 수린도 목소리를 보탰다.

 

그러나 맥길대 측은 성명을 통해 “현재 예산 규모로는 맥길이 추구하는 기준의 운영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재정 압박을 명확히 했다.

 

■ 퀘벡주의 정책 변화, 영어권 대학에 직격탄

대학들의 위기는 단순한 관리 문제가 아니다. 최근 정부 정책 변화가 유학생 의존도가 높은 대학 구조에 대규모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 정책

현재 30만6,000건인 유학생 비자 발급

→ 2026년까지 15만5,000건으로 ‘절반 수준’ 축소

 

퀘벡 주 정책

유학생·타주 학생 등록 상한제 도입

 

등록금 지원 구조 재편

→ 영어권 대학(맥길·콘코디아·버짓 등) 타격 가장 큼

 

몬트리올 가제트 보도에 따르면, 콘코디아대학교는 관련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78만 달러의 법률비용을 지출했다. 일부 조치는 법원에서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 콘코디아대, 전 부문 7.2% 삭감…교수 63명 재계약 중단

심각한 재정 압박 속에 콘코디아대학교는 2025-26 회계연도에 전체 7.2% 예산 삭감을 발표했다.

 

-교수 63명 기간제 계약 미갱신

-신규 채용 동결

-안식년 제도 중단

 

영문학과의 스티븐 예거 교수는 이러한 조치를 “효과 대비 피해가 훨씬 큰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절감 효과는 미미하지만, 교육 품질과 프로그램 제공에는 큰 타격을 줍니다.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교육이 미래에 도움이 되는지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결정입니다.”

— 스티븐 예거 교수

 

예거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캐나다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고등교육 위기의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 “학생들은 뉴스가 아닌 소셜 미디어에서 정보를 얻는다”…예산 위기, 교육의 미래와 직결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재정 문제’에 그치지 않고 대학이라는 기관의 사회적 역할 자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본다.

 

예거 교수는 “대학은 탐구와 자기 계발의 공간이며, 캐나다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정부와 대학 지도부가 장기적 관점에서 고등교육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과 직접 대화해 그들이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듣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더 나은 해결책은 반드시 있습니다.” — 스티븐 예거 교수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