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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보고서 “응급실 문제 아닌 병상·장기요양시설 부족이 핵심 원인”
캐나다 전역의 응급실 대기시간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이 단순한 응급실 과밀화가 아니라 병상 부족과 장기요양시설,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 부족 등 의료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문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보건정보연구소(CIH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2025년 응급실을 찾은 환자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약 150만 명이 14시간 이상 대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입원 환자 10명 중 1명인 약 18만 명은 병상을 배정받기 위해 응급실에서 48시간 이상 머물렀다.
앨버타 의사협회 차기 회장이자 응급의학 전문의인 폴 파크스 박사는 “이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응급실은 오랫동안 압박을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급실 과밀화의 진짜 원인 보고서는 응급실 과밀화의 핵심 원인으로 입원 병상 부족을 꼽았다.
입원이 결정된 환자들이 병실을 배정받지 못한 채 응급실에 장시간 머물면서 응급실 공간과 의료 인력을 계속 점유하게 되고, 결국 새 환자를 수용할 여력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크스 박사는 흔히 제기되는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응급실 과밀화는 감기나 가벼운 증상을 가진 환자들 때문이 아니다”라며 “수술이 필요한 환자, 뇌졸중 환자, 암 환자, 중환자 등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이 병상을 찾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실 방문 환자의 약 66%는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중증 환자로 분류됐으며, 이는 2018~2019년보다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한 방문 환자의 약 3분의 1은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어 진단과 치료 과정이 더욱 복잡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요양시설 부족도 병목 현상 초래 전문가들은 병원 병상 부족의 배경으로 장기요양시설 부족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요양시설 입소를 기다리는 환자 가운데 절반은 최대 44일 동안 병원 병상을 점유한 채 대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병원 병상이 장기간 묶이면서 응급실에서 입원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크스 박사는 “원래 2인실로 설계된 병실에 4명이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병원은 이미 사용 가능한 모든 공간을 활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환자들이 겪는 현실 캘거리에 거주하는 브렌다 트로티어 씨는 최근 응급실 대기 문제를 직접 경험했다.
그녀의 딸 오데사(33)는 지난 5월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오후에 도착한 뒤 자정이 넘어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결국 감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가족들은 긴 대기시간에 큰 불만을 토로했다.
트로티어 씨는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며 “응급 상황에서도 환자들은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의료진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라며 “현장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 구조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대기시간 증가, 환자 생명까지 위협 응급의학 전문가들은 장시간 대기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경고한다.
캐나다 응급의학 전문의 협회에 따르면 입원 병상을 기다리며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이 4시간 늘어날 때마다 30일 이내 사망 위험은 약 8.4% 증가한다.
또한 응급실에서 밤을 지새운 노인 환자의 경우 병원 내 사망 위험이 3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12월 에드먼턴에서는 심한 흉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은 44세 남성이 약 8시간을 기다리다 사망했고, 올해 5월에는 33세 남성이 응급실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던 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의료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정부 “의료 투자 확대 중” 앨버타 주정부는 인구 증가와 고령화, 환자 상태의 복잡성 증가가 응급실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정부는 응급진료센터 확대, 신규 병상 확충, 원격진료 서비스 확대, 장기요양시설 확충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의료 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앨버타주의 의사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인 1만3,800여 명에 달하며, 주민 약 90%가 1차 진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전문가들 “전국적 해결책 필요” 전문가들은 응급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응급실 내부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파크스 박사는 “병상 확충, 장기요양시설 확대, 의료 인력 확보 등 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국가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연방정부와 각 주정부가 함께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캐나다 응급실 대기시간 문제가 단순히 응급실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 시스템 전체의 병목 현상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근본적인 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제기하고 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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