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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선택의 여지가 없다” 황금사자상 경쟁 부문 진출
한국의 박찬욱 감독이 20년 만에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돌아왔다. 신작 “선택의 여지가 없다”가 제81회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황금사자상을 두고 세계적인 감독들과 겨루게 된다.
이번 작품은 제지 회사에서 해고된 베테랑 직원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차례로 제거하는 이야기를 다룬 블랙 코미디 스릴러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20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줄거리를 이야기했는데, 모두가 시의적절한 이야기라 공감했다”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용 불안은 누구에게나 깊은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비극적인 사회 현실을 다루면서도 작품은 유머와 풍자를 담았다. 언론 시사회에서는 주인공이 직면한 기묘한 장애물에 관객들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 베니스에서는 친절한 금자씨로 두 개의 상을 수상했다. 이후 아가씨(2016), 떠나기로 한 결정(2022) 등으로 꾸준히 국제 무대에서 호평을 이어왔다. 특히 올드보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이어지는 한국 영화의 세계적 성공을 여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문학적 원작을 영화화하는 데 강점을 보여온 그는 졸라의 테레즈 라캉을 각색한 박쥐(2009),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아가씨를 통해 독창적인 스타일을 확립했다. 이번 신작 역시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도끼(1997)을 바탕으로 했다.
한편 박 감독은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존 르 카레 원작의 미니시리즈 The Little Drummer Girl, 지난해 HBO 작품 The Sympathizer 등을 통해 국제적 입지를 강화했다.
20년 만에 베니스에 돌아온 박찬욱 감독이 황금사자상까지 품에 안게 될지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P24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