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 패션계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목요일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별세했다. 향년 91세. 그의 패션 하우스는 성명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회사와 컬렉션, 그리고 미래 프로젝트에 헌신했다”고 전했다.
패션의 거장, 절제된 우아함의 상징 아르마니는 1975년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패션 브랜드를 창립한 뒤, 안감 없는 재킷과 절제된 색감으로 이탈리아 기성복 스타일을 세계 무대에 알렸다. 부드러운 소재와 차분한 톤의 ‘파워 수트’는 1980년대 여성 임원들에게 혁신적인 선택지가 되었고, 그의 정장은 월가에서 할리우드까지 글로벌 엘리트의 옷장 필수품이 됐다.
“저는 진정한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합니다. 실용적이지 않은 옷에는 미덕이 없습니다.” — 아르마니
할리우드와 레드카펫의 단골 디자이너 아르마니는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1980)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후 줄리아 로버츠, 앤 해서웨이, 조지 클루니, 소피아 로렌 등 수많은 스타들이 그의 작품을 레드카펫에서 선택했다. 이는 아르마니를 “레드카펫의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제국으로 확장된 아르마니 하우스 패션 외에도 그는 액세서리, 향수, 인테리어, 심지어 호텔과 레스토랑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1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제국을 일궈냈다. 올림피아 밀라노 농구팀 소유주이기도 했던 그는, 합병이나 매각 없이 100% 독립 브랜드로 회사를 유지한 드문 사례였다.
사회적 기여와 유산 아르마니는 에이즈 퇴치, 난민 지원 등 자선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2002년에는 유엔 난민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 그는 회사를 재단 형태로 유지하도록 설계했으며, 조카 실바나와 오랜 파트너 레오 델로르코가 창의적 유산을 이어가게 된다.
패션계를 넘어선 상징 이탈리아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는 “아르마니는 우아함과 창의성으로 최고의 이탈리아를 상징했다”고 추모했으며,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세상은 오늘 거인을 잃었다”고 밝혔다.
아르마니의 장례식은 비공개로 치러지며, 일반인 참배는 밀라노 아르마니 극장에서 주말 동안 진행된다. 그의 삶과 작품은 단순한 패션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함의 상징으로 남게 될 것이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